女 BJ에 5000만원 쏘던 '큰손' 사망…알고보니 평범한 회사원

입력 2024-03-25 08:17   수정 2024-03-25 09:55

인터넷 방송 BJ들에게 하루 5000만원까지 후원한 이른바 '큰손'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.

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회사원 A 씨는 자신이 응원하는 BJ가 엑셀 방송에서 퇴출당하는 걸 막기 위해 빚까지 내 무리하게 후원해왔다.

엑셀 방송은 방송에 출연한 여성 BJ들이 실시간으로 받는 후원금을 엑셀에 정리해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이다. 방송 후 기여도에 따라 게스트 BJ들에게 수익을 나눠주고 꼴찌 BJ는 해당 방송에서 퇴출당하기도 한다.

A 씨 가족은 A 씨가 하루에 최고 50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BJ에게 보냈고, 숨질 당시 빚이 1억 5000만원이었다고 주장했다.

A 씨 동생은 "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이 BJ들이었는데 고객 관리 차원에서 카톡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"며 "어느 순간부터 돈이 없는 게 보였고, 회사 결제일이 좀 늦어져서 밀린다고 했다"며 돈을 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.

A 씨에게 후원받은 BJ는 "자기 재미를 위해서 후원한 것"이라며 "누구도 강요하지 않았고 후원하는 것 자체가 본인 선택"이라고 말했다.

일부 BJ들은 해당 방송이 경쟁 심리를 부추겨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후원을 유도한다고 했다. 한 BJ는 매니저 등을 이용해 셀프 후원을 하고, 시청자들의 고액 후원을 유도한다고 언급했다.

시청자 기망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BJ 측은 "후원금에 대해 공지한 약속을 지켰고 조작도 없었다"고 해명했다.

유족들은 일부 BJ가 시청자를 속여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방송 관계자를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다.

A 씨와 같이 인터넷 방송에 고액을 후원했다가 생긴 부작용은 예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. 고액을 받은 BJ들은 선정적인 것부터 시작해 시청자가 원하는 행위를 하게 되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더 큰 금액을 후원하려고 하지만 후원 한도에 막히자 대리 결제 업체를 이용하기도 한다. 숨진 A 씨 역시 대리 업체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.

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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